오늘은 엑소의 으르렁(Growl) 이다. 으르렁... 2013년 대한민국에서 살았으면서 으르렁을 모르면 그놈은 간첩이다. 아이돌을 몰랐을 수도 있지 아니면 관심없거나! 아니 그놈은 100% 간첩이 맞다.
2012년 SM에서 보이그룹이 데뷔했다. 그전부터 M1 M2로 신인이 데뷔한다는 썰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엑소였다. 엑소는 한국그룹(EXO-K) 6명. 중국그룹(EXO-M) 6명으로 이루어진 12명 보이그룹이었다. 컨셉은 거울처럼 똑같이 1곡을 EXO-K는 한국어로, EXO-M은 중국어로 각각 부른다. 데뷔앨범은 미니앨범으로 각각 데뷔했지만 쫄딱 망했다. 그도 그럴게 MAMA라는 정말 강렬한 SMP로 데뷔했는데 세계관이니 초능력이니 너무 컨셉추얼하고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때부터 슬슬 아이돌 세계관을 도입하는 그룹이 많아지긴했다. 그게 3세대 아이돌의 특징이기도 했고. 아무튼 데뷔때 엑소 별명은 '스엠에서 나온 첫 망돌'이었다. 그리고 신인치고 공백기가 길어 안엑컴 밈도 있었다. 안하잖아 엑소 컴백!
그렇게 길고 긴 설움을 지나 2013년 완전체로 정규앨범으로 컴백한다. 늑대와 미녀. 곡제목 그대로 늑대인간 컨셉이었다. 그리고 곧이어 리패키지를 내다. 그게 대박을 넘어 초초초대박을 치는데 바로 교복컨셉의 시초 으르렁(Growl)이다. 그때는 정말 거짓말 안치고 아이돌에 관심 쫌 있는 모든 여학생들이 엑소 팬이었다. 그중 반이상이 백현팬이었고. 그리고 동네 구멍가게에서도 엑소 이름이 적힌 명찰을 팔았다. 그리고 그걸 다 차고 다녔다. 내가 학생인데 교복컨셉으로 나온 또래같은 아이돌을 데뷔한지 1년밖에 안된 풋풋한 아이돌을 그냥 보고 있을까? 심지어 으르렁이라는 내 여자에게 손대면 으르렁 거리겠다는 다소 오글거리지만 두근거리는 컨셉의 아이돌을? 그냥 초히트는 따놓은 당상이라고 봤다. 2013년은 그냥 엑소의 해였다. 당연히 그 해 앨범상은 엑소가 탔다. 그렇다고 고작 타이틀만으로 앨범상을 딴건 아니다. 그때 수록곡들도 같이 알려져서 11년이 지난 지금도 손꼽히는 수록곡이 많다. 개인적으로 피터팬을 좋아했다.
이 노래가 갖는 상징적인 의미는 이 노래로 보이그룹은 3세대 아이돌로 완벽하게 교체가 되었다는 점이다. 2세대는 동방신기가 3세대는 엑소가 열었다고 하는데 그때 데뷔때가 아니라 바로 으르렁이었다. 여러모로 다인원을 쓰는 퍼포먼스도 새로웠고(2세대까지는 칼군무 위주였고 3세대때는 코레오그래피 위주), 한국을 넘어 글로벌을 공략한다는 점 등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
으르렁하면 빠질 수 없는게 교복인데 이때 비주얼디렉터가 바로 그 유명한 민희진이다. 민희진은 같은 해 에프엑스 Pink Tape와 함께 엑소 으르렁의 교복컨셉을 띄워 대중적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또 빠질 수없는 원테이크 기법 뮤비. 원테이크는 한컷으로 촬영하는 기법인데 아이돌 뮤비에서 안 쓰이는 촬영법이었다. 보통 영화에서나 쓰인다고. 그래서 으르렁이 원테이크로 나와서 화제가 되었다.
퍼포먼스도 새로웠다. 그전까진 칼군무를 췄었는데 늑대와 미녀로 나무를 만들거나 인원이 뭉쳤다가 흩어졌다가 카메라를 돌렸다가... 안무도 버전이 꽤 많았다. 기본적으로 12명의 한국어버전 중국어버전이 따로 있었고 (언어별로 따로인 이유는 파트가 달랐음) 그게 원테이크버전과 무대버전이 있었다. 그럼 4가지 버전이 나온다. 그리고 EXO-K 멤버들끼리 추는 한국어버전, EXO-M 멤버들만 추는 중국어버전. 그게 또 원테이크버전과 무대버전이 있어 으르렁만 해도 8개 버전이 있었다.
그 이후로 엑소는 스엠최초망돌이라는 타이틀을 벗어나 군백기가 오기전까지 SM 간판 아이돌로 자리잡았다. 으르렁으로 SM사옥을 지었으니까 정말 대성공한 활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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